(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올랐고 유로화도 상승했다.

美 국채가격은 주가 상승과 국채입찰 부진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올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의 말 한마디를 계기로 연준의 경기부양 기대 심리가 살아났다.

에번스 총재는 "고용증가를 위해 연준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를 한때 6.807%까지 올라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소국인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무디스는 키프로스의 은행 두 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2.57포인트(1.31%) 오른 1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5.25포인트(1.16%) 높아진 1,324.1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34포인트(1.19%) 상승한 2,843.0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와 함께 Fed가 이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연합 구상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유로존이 은행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부와 시중은행 간의 상호의존성을 줄이려면 통화협정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은행 연합을 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FOMC가 강한 성장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애플은 카나코드 제뉴이티가 주가 전망치를 주당 77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0.87% 올랐다.

페이스북은 1.46% 올라 27달러 위에서 거래됐으나 여전히 공모가 대비 25%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유로존에서의 그리스의 운명을 결정할 2차 총선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계속해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투자자들은 예상 가능한 미래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안전띠를 꽉 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언젠가는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책 기대와 뉴욕증시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0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82달러보다 0.002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4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16엔보다 0.26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5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44엔보다 0.09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유로존 창설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7%에 근접한 데다 이탈리아가 어느 시점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 증폭으로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뉴욕증시 강세를 견인함에 따라 유로화가 반등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한편, 오는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안을 계속해서 이행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밝히면서 긴축 조치가 그리스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을 완화하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 당국의 시각에 공감한다고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부총재는 밝혀 엔화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 실망감이 확산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큰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2/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오른 연 1.66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6bp 상승한 2.7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높아진 0.745%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미지근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8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53배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을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0%를 나타내 최소한 2009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과 펀드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0%로 집계돼 작년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했다면서 이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6.80%를 넘어서며 유로존 창설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 동일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6%를 넘어선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 같은 혼란은 역으로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 위험거래 증가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낮은 국채수익률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오는 17일의 그리스 2차 총선과 오는 19-20일의 FOMC 회의 결과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25% 근처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사흘간의 하락에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2센트(0.8%) 오른 83.3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사흘 동안 2.7%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는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단기 하락에 따른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미 주간 원유재고 결과 발표와 14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오는 17일의 그리스 2차 총선, 18-19일의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등이 대기하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증산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증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OPEC발 깜짝 효과가 없다면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약해 유가 상승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날 OPE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4월 회원국들은 하루 3천296만4천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하루 63만1천 배럴 늘어난 것이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