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정 구성 등 유럽 불안 완화…유로화 상승

獨 총리, EFSF 통한 유로존 국채매입 가능성 열어놔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와 같은 강력한 대책을 원했으나 연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선택했다.

애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6월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연준은 이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美 국채가격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변수를 반영해 단기물이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등 기물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국제유가는 연준 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8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밀려났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해 장기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필요하다면 Fed가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냉키 기자회견에 앞서 Fed는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편, 독일과 그리스 등 유럽발 호재로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으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EFSF나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은 제3당인 사회당, 제6당인 민주좌파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고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총리 취임 선서를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경기 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94포인트(0.10%) 하락한 12,824.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29포인트(0.17%) 낮아진 1,355.6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9포인트(0.02%) 오른 2,930.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의 연장만을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음에 따라 주가는 소폭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FOMC는 연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을 위해 2천670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당초 6월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Fed는 성명에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을 통해 Fed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은 시사하지 않고 다만 추가 조치를 위한 전략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업종이 약세를 주도한 가운데 프록터앤갬블(P&G)은 이번 분기와 내년 회계 연도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3% 가까이 하락했다.

JP모건은 최근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파생상품 포지션, 이른바 '런던고래' 거래의 65~70%를 정리했다고 CNBC가 보도함에 따라 3% 넘게 상승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내놓아 엔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총리가 유로 구제기금을 사용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와 엔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0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85달러보다 0.00 22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0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16 엔보다 0.91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5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95엔보다 0.60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화는 독일 총리와 Fed 의장의 발언에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전자산에서 이탈한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 엔화가 약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Fed가 새로운 QE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는 부양책을 내놓아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구제기금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밝혀 유로화가 반등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올가을쯤 새로운 QE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혀 등락이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1.648%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은 0.752%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낮아진 2.71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Fed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으로 장기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분명히 유용한 정책 수단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를 회복시키는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디플레이션이라는 잡히지 않는 것과 싸움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은 현재 상황일 수 있는 디플레이션에 적절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 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2.7%)나 밀린 81.80달러에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초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데다 중앙은행이 새로운 양적완화(QE)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선택했고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120만배럴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모두 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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