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락했고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해 올랐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변경 가능성과 재정연합ㆍ은행연합 구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EU에 자국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지원금 액수나 지원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5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6% 늘어난 연율 36만9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댈러스 연은지수는 생산지수 호조에 힘입어 전월의 마이너스 (-) 5.1에서 5.8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지 수는 미국의 주택 및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주 후반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12포인트(1.09%) 낮아진 12,502.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1.30포인트(1.60%) 떨어진 1,313.7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6.26포인트(1.95%) 하락한 2,836.1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유로존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주말에 있을 EU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해 EU에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지원금 액수와 지원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가 내달 9일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유로존의 한 관계자는 키프로스가 은행 지원뿐만 아니라 폭넓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수주 안에 정확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은 휴대전화 제조 사업부의 분리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RIM의 주가는 7% 넘게 급락했고, 잠재 인수기업으로 거론된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의 주가는 각각 0.94%, 3%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 조기 해결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0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70달러보다 0.006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62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10엔보다 1.48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0.43엔보다 0.76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부채 위기 해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됐다면서 이는 유로화가 1.2300달러를 다시 한번 하향 테스트하는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유로화가 1.2600-1.2650달러 범위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유로존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이 필요한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를 비판했다.

소로스는 독일이 유로존을 구하는 해결방안을 '버티기 자세'로 계속 거부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재정적·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통합에 앞서 정치적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장은 비현실적인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위기 해결책으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 위기국의 채무 감축을 지원할 기금 설립 방안을 제안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하락한 연 1.60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 역시 전장보다 1-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9bp 낮아진 2.68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내린 0.71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부채 해결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탈리아가 스페인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가 스페인과 같은 길을 갈 경우 다음은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로존이 부채 위기 해법을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부각됨에 따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5센트(0.7%) 낮아진 79.2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부채 위기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가 조만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존 부채 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