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미국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고 유로화는 관망 분위기 속에 소폭 하락했다.

美국채가격은 주가 상승을 반영해 소폭 내렸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금융시장은 장 초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메르켈 총리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유럽국가의 부채부담을 공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부채 분담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뉴스제목만으로도 뉴욕증시가 반락했고 유로화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 국채가격은 반등했다.

그러나 외신보도가 메르켈 총리 발언을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소식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융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의 4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월의 2.6% 하락보다 줄어든 1.9% 하락에 그쳤다.

반면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64.4에서 62.0으로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시장컨센서스인 63.0보다 낮았다.

소형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를 이유로 독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1포인트(0.26%) 상승한 12,534.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27포인트(0.48%) 오른 1,319.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0포인트(0.63%) 높아진 2,854.0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주택시장에서 양호한 지표가 나옴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돼 상승했다.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상승했으나 상승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9% 하락해 전달의 2.4%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PNC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두니건 이사는 "주택가격의 하락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주택가격은 반등해야 하며 지금 그 시점에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앞으로 수 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관심은 불행하게도 계속해서 유럽과 이 지역의 은행시스템 안정성에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됐으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악재가 나오지 않아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49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04달러보다 0.00 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3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2엔보다 0.31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5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67엔보다 0.16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에도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와 관련된 악재가 나오지 않은 것이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으로 유로화가 장중 한때 낙폭을 확대했으나 메르켈이 직접 발언한 것이 아니고 소식통이 전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유로화가 낙폭을 다시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조달금리 급등은 유로화 반등을 제한한 반면 독일 경제지표 호조는 유로화 낙폭을 제한했다.

스페인 국채입찰에서 조달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EU 정상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됐다.

이날 실시된 스페인 단기 국채 입찰에서 3개월물 금리는 2.362%로 1개월 전 0.8 46%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6개월물도 1.737%에서 3.237%로 급등했다.

스페인은 이날 입찰을 통해 3개월물 16억유로 어치와 6개월물 14억8천만유로 어치 등 당초 예정했던 물량을 소화했으나, 전날 무디스가 주요 은행 2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GfK 연구소는 이날 독일의 2천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달의 5.7보다 오른 5.8을 기록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여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그저 그런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런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1.63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3bp 상승한 2.70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높은 0.72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 보도에 따른 움직임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요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0.313%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2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3.69배 와 거의 비슷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1.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3.8%를 밑돌았다. 펀드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9%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11.8%를 밑돌았다.

입찰 결과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유로존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때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온데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됐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상승한 79.3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지표 호조에도 소비자신뢰지수 약화로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부채 위기 해법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시도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긍정적 주택지표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가 장 막판 반등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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