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美 국채 가격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예상보다 구체적이고 파격적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환호하며 급등했고, 유로화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유럽발 훈풍으로 유가는 폭등한 반면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EU 정상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유로존 구제기금이 역내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질적인 합의를 내놓았다.

또 ESM의 선순위 지위를 없애 민간 투자자들의 우려를 경감시켰다.

마지막으로 구제기금을 받는 국가의 추가 긴축 의무를 없애 긴축에 따른 성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방안은 당장 구제기금에서 자금을 수혈받을 스페인 등에 혜택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낳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락으로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유럽 정상회담 소식에 가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9.3에서 73.2로 하락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소득 증가에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7.83포인트(2.20%) 상승한 12,880.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12포인트(2.49%) 오른 1,362.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56포인트(3.00%) 높아진 2,935.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3.9% 올라 지난 1997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는 2.5%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각각 4%, 3.8%를 나타내 1999년과 200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2분기에 두 지수는 그러나 모두 3.3%, 5.1% 떨어졌다.

지수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강력하고 진전된 방안들이 제시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

EU 정상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은행을 감독할 통합기구를 설립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역내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스페인에 지원하는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권을 없애 유로존 주변국 채권 투자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경감시켰다.

다만 이번 합의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에 유럽 증시도 7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소득 증가에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0.2% 늘어나 두 지표 모두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6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여건은 소폭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6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2.7에서 52.9로 소폭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53.0을 예상했다.

같은 달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하락해월가의예상을밑돌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9.3에서 73.2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74.3을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애플은 증권사 퍼시픽 크레스트의 주가 목표치를 630달러에서 69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2.63% 상승했다.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은 전날 시장의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과 5천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19% 넘게 폭락했다.

나이키도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넘게떨어졌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예상 밖의 공격적 부채 위기 해소 방안을 내놓은 데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6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5달러보다 0.0217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하루 상승률로 작년 10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이달 들어 2.4%가량 높아졌고 올해 2.4분기에는 5.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87엔 보다 2.20엔이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8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45엔 보다 0.35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발 훈풍에 힘입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유로화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0.75%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유로존의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기기보다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유로화가 1.275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경우 유로 숏포지션 세력들이 재차 등장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로존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의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날 EU 정상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이 은행 자본 확충을 직접 지원하고 선순위 지위를 갖지 않은 채 EFSF가 ESM으로 이전되고 EFSF·ESM이 지원할 때 그리스에 부여했던 `추가적' 재정긴축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당장 스페인이 혜택을 입게 된다. 유로존은 스페인 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최대 1천억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나 EFSF 등의 자금이 일단 정부를 거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한 바 있다. 직접 지원으로 바뀌면 EFSF 등의 지원분이 정부 부채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EU발 호재에 묻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부채 위기 해소 방안을 내놓아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1/32포인트나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이상 높아진 연 1.65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2/32포인트 급락했고, 수익률은 8bp나 오른 2.75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상승한 0.729%를 보였다.

지난 주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7%였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6%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75%였다.

지난 3월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22%였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34%였다. 5년물 국채수익률은 1.04%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75-2.00% 범위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로존발 호재가 위험거래의 급격한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7월5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다음 주말에 발표될 6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등이 최대 이슈가될것이라고덧붙였다.

이들은 ECB가 정치권의 부채 위기 해소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연 0.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지난 6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전날 EU 정상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이 은행 자본 확충을 직접 지원하고 선순위 지위를 갖지 않은 채 EFSF가 ESM으로 이전되고 EFSF·ESM이 지원할 때 그리스에 부여했던 `추가적' 재정긴축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당장 스페인이 혜택을 입게 된다. 유로존은 스페인 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최대 1천억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나 EFSF 등의 자금이 일단 정부를 거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한 바 있다. 직접 지원으로 바뀌면 EFSF 등의 지원분이 정부 부채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낮아진 연 6.42%를 보여 작년 12월5일 이래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38bp나 가파르게 떨어진 5.8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EU발 호재에 묻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9.3에서 73.2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74.3을 나타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비지출이 2011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5월 개인소득은 0.2% 늘어났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지출이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소득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5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의 3.7%에서 3.9%로 상승했다. 미국인들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상존으로 지갑을 열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로존발 훈풍으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해 폭등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7달러(9.4%) 폭등한 84.96달러에 마쳤다.

이는 하루 상승률로 2009년 3월 중순 이래 최대이다. 올 2.4분기에 유가는 18%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성장정책을 채택한 데다 구제기금이 은행권에 대해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EU의 성장정책과 부채 위기 완화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부각된 것도 유가 폭등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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