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본료 1천원 인하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마케팅 및 설비투자 비용이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다음 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영업이익이 K-IFRS 연결 기준 전분기대비 모두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이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4.53% 감소한 622억원으로 전망됐고, 매출액은 1.97% 증가한 2조4천289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LG데이콤 사옥 재건축 관련 감액 손실과 ABS 발행 관련 비용, 임직원 상여금 환입 수익 등 지난 4분기 다양한 일회성 손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오히려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더욱 부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T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며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KT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6% 감소한 3천584억원, 매출액은 4.93% 증가한 5조2천385억원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1개월간 전망치를 제시한 총 13개의 증권사 가운데 한화증권이 영업이익을 4천123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했고 NH투자증권이 3천40억원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요금 인하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락폭이 심화되고 2G 종료 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어 "4분기 반영되는 일회성 부동산 매각이익(약 2천800억~2천900억원 추정) 제외 시 실질적인 영업 실적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LTE 서비스 지연으로 경쟁사와는 달리 가입자의 양을 추구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가 증가하였고 연말 CAPEX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났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천193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20.77% 감소된 수치다. 매출액은 0.78% 증가한 4조9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KTB투자증권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4천579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했고 유진투자증권이 3천715억원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9월 이동통신 기본료 1천원 인하로 전분기 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도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로 2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상반기에는 요금인하로 ARPU가 감소할 것이나 하반기부터는 LTE효과로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LTE의 ARPU 증대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이나 LTE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를 반영해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은 10.8% 낮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작년 10월에 물적 분할한 SK플래닛의 성장이 높다"라며 "2012년에는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하이닉스(2월 인수 예정) 등 자회사의 수익 호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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