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유가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따라 하락했고, 경기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럽발 위기감이 커져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10만 명 수준을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전날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날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수 있다고 다소 기대했으나 부진한 경기회복세만 재차 확인한 것이다.

월가 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지만, 그 정도로 지표가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더 많았다.

유럽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7% 수준에 육박했고, 유로화는 한때 1.2278달러까지 급락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전날에 비해 3.2%나 떨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4.20포인트(0.96%) 하락한 12,77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90포인트(0.94%) 낮아진 1,354.6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79포인트(1.30%) 떨어진 2,937.3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8% 하락했고, S&P지수는 0.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0.1% 상승했다.

지수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 따라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8.2%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1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8.2%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이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를 촉발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날 ADP 고용보고서에서 민간부분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날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수 있다고 다소 기대했으나 부진한 경기회복세만 재차 확인하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달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과 브라질, 인도, 중국 등지의 투자, 일자리, 제조업이 악화됨에 따라 3개월 전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7% 수준에 육박했으며 IBEX-35지수는 3.1%나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2278달러까지 급락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5.05% 급락했다.

독일 금융당국이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 은행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9일 브뤼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페인과 키프로스에 대한 재정 지원 문제와 그리스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로존 관계자들은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9일에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이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안전통화 매입세가 증가함에 따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8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91달러보다 0.0104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258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9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02엔보다 1.12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1엔보다 0.23엔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실망이 이날도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했다면서 여기에 미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 강화가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25bp 금리인하는 오래전에 시행됐어야 했다면서 ECB가 부채 위기와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공격적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미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기대할 정도로 악화되지 않았다는 분석 역시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7%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재개했다면서 부채 위기가 지속되고 EU의 스페인 은행권 지원이 난항을 겪고 ECB의 공격적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올해 안에 1.1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6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1.55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bp 떨어진 2.66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내린 0.651%를 보였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66%였다. 30년만기와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2.77%와 0.73%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5-2.0%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6월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3개월 평균 고용 증가가 7만5천명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개월 평균 고용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고용주들이 고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실망에도 불구하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5%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를 당장 이끌어낼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Fed가 3.4분기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70%까지 상승한다면 국채를 매입하는 세력이 증가하고 1.55% 근처로 내려앉으면 매도하는 세력이 늘어나는 움직임이 QE3 카드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3.10% 급락한 6,738.9를,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2.53%나 빠진 13,732를 각각 나타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9일(월)에 스페인과 키프로스, 그리스 상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이날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이번 재무장관 회동에서 특별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7달러(3.2%)나 밀린 84.4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 둔화 우려와 유로존 부채 위기 재부각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가 유로화에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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