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발 불안과 기업실적 발표(어닝시즌)를 앞둔 경계심리로 하락했고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美 국채가격은 유럽발 우려와 뉴욕 주가 하락을 반영해 올랐고 국제유가는 세계 5대 산유국인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이 파업할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를 넘기면서 유럽발 우려를 재생산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7.10%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6.15%까지 올랐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우려가 제기되면서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스페인 인터넷 언론 엘문도(El Mundo)는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오는 7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미 발렌시아에 1억3천500만유로(미화 1억6천600만달러)를 지원한 상태다.

발렌시아는 오는 8월 말까지 1억1천500만유로 어치의 국채가 만기가 온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유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영구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엘문도는 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유로존 위기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18포인트(0.28%) 하락한 12,736.2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22포인트(0.16%) 낮아진 1,352.4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6포인트(0.19%) 떨어진 2,931.7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개막되는 데다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유로존 불안이 가라앉지 않음에 따라 하락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2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여 스페인 은행시스템 구제 대책과 역내 은행에 대한 공통의 감독기구 설립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투자심리를 고무시키는 데 실패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7%에 진입했으며 유럽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게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수요가 그만큼 둔화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2% 상승하는 것에 그쳐 5월의 3. 0%보다 크게 둔화했다. 다만,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없이 통화 완화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여지는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71억2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밝혔다. 시장에서는 85억달러를 예상했다.

페이스북은 야후와 특허 소송에 합의하고 일자리를 안내하는 게시판을 만들 계획이라는 소식에 1.39%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일부 긍정론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1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287달러보다 0.002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9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90엔보다 0.0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5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9.68엔보다 0.13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위험존에 재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 매입 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한때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일부의 낙관론이 고개를 들어 유로화가 강보합권을 보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해 "스페인을 위한 제안이 있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유로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유로화에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핀란드와 네덜란드가 구제기금을 통한 국채 매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유로화의 1.15달러까지의 하락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핀란드가 유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주의 발언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은 것이 구제기금의 재정 취약국 국채매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재차 위험존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낸 데다 미 어닝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51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bp 밀린 2.624 %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5bp 떨어진 0.63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6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한 뒤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가능성을 반영했다면서 현재 국채시장은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25%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Fed의 즉각적인 양적 완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면서도 올가을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물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7%를 넘어선 데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세계 5대 산유국인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들이 파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54달러(1.8%) 오른 85.9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상존해 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노르웨이 원유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이 전날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의 개입이 없을 경우 노사간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노르웨이는 2010년 하루 평균 1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들은 노르웨이의 원유생산 중단 가능성에도 중국 경제가 중대한 하강 위험에 놓여 있어 장중 내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정책 `미세 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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