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우려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주요 통화에 대해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 불안 영향으로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속에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들의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큰 폭 하락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뉴욕금융시장의 주요 가격 변수에 영향을 줬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가 한 (구제) 기금 또는 다른 기금의 도움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나로선 그에 관해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일이 없다면서 설령 EU의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그리스나 포르투갈처럼 전면적인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스페인의 재정 긴축 목표치 달성 기간도 연장해주기로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의 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기술주 실적이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17포인트(0.65%) 하락한 12,653.1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99포인트(0.81%) 낮아진 1,341.4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4포인트(1.00%) 떨어진 2,902.3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지원 합의가 도출돼 상승 출발했다.

유럽증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달 말까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하고 스페인의 재정적자 목표 달성 시한을 1년 연장해줌에 따라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다시 회의를 열고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지원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그리스식의 광범위한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지만,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ESM 출범이 지연되면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경고해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시 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9 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코카콜라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2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다. 이로써 코카콜라의 주식은 56억주에서 112억주로 2배로 늘어나게 됐다.

알코아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4% 넘게 떨어졌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으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5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4달러보다 0.00 6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3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96엔보다 0.6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55엔보다 0.1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2233달러까지 밀려 2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에도 한때 97.18엔까지 빠져 지난 6월5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로화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 소식으로 1.23달러 안착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이 알려져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몬티 총리의 발언으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 유로화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하한 뒤 달러화보다는 유로화를 펀딩통화로 선호하는 모습이 자리 잡아가는 것도 유로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를 펀딩 통화로 선호하는 거래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탈리아 우려가 전면에 부상한다면 수개월 안에 유로화가 1.1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이 평범한 수준을 보였으나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에 따른 우려가 점증해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하락한 연 1.51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50%까지 밀려 지난 6월1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내린 2.60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0.62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6월1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인 1.437%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가들의 안전자산 매입세를 강화했다면서 여기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국채수익률 최저치 행진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2% 수준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최근의 추세와 같이 평범한 수준을 보였다. 국채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66%였다. 이는 지난달보다 낮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52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50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4.3%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2%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0%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 합의로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연 7% 아래로 급락했으나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낸 데다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 파업에 정부가 개입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2.4%) 낮아진 83.9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 파업에 정부가 개입한 가운데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점증한 데다 유로화가 펀딩 통화로 전락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르웨이 정부는 원유 노동자들의 파업 중단을 명령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한 것도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지난 6월 중국의 하루 원유 수입은 529만배럴을 기록해 지난 5월의 최고치인 600만배럴보다 1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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