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고 美 국채가격은 위험회피 심리로 올랐다.

유로화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에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등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가 뉴욕금융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나올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GDP는 중국 정부가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8%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와 관련해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이제는 실질적으로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26포인트(0.25%) 하락한 12,573.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69포인트(0.50%) 낮아진 1,334.7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79포인트(0.75%) 떨어진 2,866.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왔음에도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후반 지수는 낙폭을 많이 줄였으며 다우지수는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6천명 감소한 35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여 만에 최저치였지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지는 못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상 7월 초에 시행하던 일부 공장의 조업중단을 수요 증가를 이유로 단행하지 않는데다 독립기념일 휴일로 영업일이 짧아지는 등 왜곡요인이 있었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13일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머크와 프록터앤갬블(P&G)이 크게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머크는 골다공증 치료제와 관련한 최근의 연구에서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할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힘에 따라 4.13% 급등했다.

P&G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이 기업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는 보도에 3.75% 상승했다.

애플은 아직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차세대 아이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주가는 0.91%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점증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위험거래 약화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1.2203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38달러보다 0.003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2164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처음으로 1.2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6.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64엔보다 0.85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96.43엔까지 낮아져 6주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3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76엔보다 0.41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공급 이후 개선됐던 유로 화 매수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우려가 부각된 상황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하한 뒤부터 펀딩 통화로 유로화를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돼 유로화가 1.22달러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가 경기 조절적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어서 유럽연합(EU)이 은행연합 등의 기구 설치 등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중국과 유럽, 이머징 마켓 등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위험거래 약화 가능성도 유로화 하락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연 1.480%를 기록하고 있는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1.20-1.25%까지 하락하는 최저치 행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면서 이는 유로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8%를 밑도는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이머징 마켓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브라질, 한국 등 신흥국들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하락한 연 1.480%를 보였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는 1.467%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bp 내린 연 2.55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는 지난 6월 초 기록한 2.54%이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낮아진 0.630%를 보였다. 이 역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 에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미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뒤 국채시 장이 현재와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데다 유로존발 대형 악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국채수익률의 사상 최저치 행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과 한국은행(BOK), 브라질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해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추가 악재가 나올 경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QE3 가능성이 다소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 전망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국채입찰 전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경기순환주에 대한 매입세가 낙폭을 축소해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580%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6월의 2.72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입찰 평균인 2.65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8%를 기록해 2011년 9월 이래 최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31.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1%를 보여 지난 평균인 16.9%를 상회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3%) 높아진 86.0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고 미국 경제 역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뒤 펀딩통화로 전락함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계속 강세 지지를 받고 있어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힌 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낙폭을 급격히 회복한 데 힘입어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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