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발 불안 심리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맞선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고 유로화는 유럽발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유로화는 프랑스 국채 발행금리 상승 소식에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774달러까지 추락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해 소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관심을 집중했던 프랑스 국채입찰은 수요는 많았으나 발행금리가 높아져 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10~30년만기 국채를 79억6천만유로 어치 발행했으며 응찰 액수는 150억유로 수준으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도 수요가 비교적 강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의 평균 금리는 3.29%로 작년 12월1일의 3.18%보다 11bp 올랐다.

프랑스 국채입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여전히 시장에 있었고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7% 수준에 머물고 있어 유럽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이날도 주가가 17.4% 급락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12월 민간부문 고용이 32만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측치를 대폭 웃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 노동부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31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줄어든 37만2천명으로 나타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천명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 불안이 계속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2포인트(0.02%) 하락한 12,415.7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6포인트(0.29%) 오른 1,281.0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0포인트(0.81%) 뛴 2,669.86에 끝났다.

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유럽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 출발했다.

이날 프랑스 국채 발행 결과 10년물 수요는 지난달보다 줄었는데 발행금리가 높아져 투자자들이 근심을 떨치지 못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다시 주목을 받자 유로-달러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8달러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부채 위기가 계 속되는 가운데 유럽계 은행들의 자본 확충 능력을 회의적으로 봤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고용시장 개선에 기대를 심었다.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1. 6% 감소하며 작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32만5천명 증가했고 작년 12월31 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5천명 줄어든 37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세 가지 고용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자 다음날에 발표될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가 15만명 늘었을 것으로 봤다.

유럽계 은행들이 약세를 나타낸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모 건스탠리 등 미국계 은행 주가는 상승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은행권 자본 조달 어려움 우려와 프랑스 국채입찰에 대한 의구심 등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에 급락했고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 호조로 엔화에 상승했으나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약화 영향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나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9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6달러보다 0.0151 달러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774달러까지 추락했었다. 이는 2010년 9월 이래 최저치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8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32엔보다 0.50엔 밀렸다.

유로화는 한때 98.45엔까지 밀려 2000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2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72엔보다 0.52엔 상승했다.

미 고용지표들은 호조를 나타내며 고용시장 개선 기대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해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서비스업부문은 미 고용의 90%를 차지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새해 들어 유로존 회원국들이 대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존 부채 위기를 계속 상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프랑스 국채입찰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면서 그러나 프랑스 국채를 누가 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프랑스 국채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의 움직임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7% 근처에서 등락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험국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유로 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3개월 안에 1.20달러 근처까지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예상치 하회와 유럽 은행권의 자본 조달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상승한 연 2.00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3.0 5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0.271%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과 미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약화로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장중 약세와 서비스업지수 실망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PMI가 전월의 52.0에서 52.6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3.0을 보였을 것으로,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3.3을 기록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이날 프랑스는 79억6천만유로 어치의 10년-30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응찰 규모는 150억유로 수준이었다. 등급 강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어느 누가 프랑스 국채를 매입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 점과 유통시장에서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수익률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음을 이유로 프랑스 국채입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7% 안팎에서 움직였다. 자금 조달 우려가 이어져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이날도 주가가 17.4%나 급락했다.

한편, 메레디스 위트니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전세계 은행들이 올해 10만명 정도를 추가 감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소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1달러(1.4%) 밀린 101.81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작년 12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IA는 지난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50만배럴과 320만배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상승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상존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유럽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한 것도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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