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미 고용지표가 호전된데 힘입어 유로화에 랠리를 이어갔지만, 주가는 미 고용지표보다는 유럽발 불안감을 반영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실업률이 우리의 사명에 비해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인플레이션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비용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는 의미에서 추가 부양책을 제공할 수 있는지 계속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일제히 호전됐다.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인 15만명을 약 5만명 상회했다. 실업률은 8.5%로 하락해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발 불안감은 여전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헝가리 정부가 차관 상환에 관한 정책 수정을 꺼린다는 이유로 헝가리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다.



◆주식시장=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유럽발 불안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78포인트(0.45%) 하락한 12,35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5포인트(0.25%) 내린 1,277.81을 나타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포인트(0.16%) 뛴 2,674.22에 끝났다.

지수는 전날에 이어 등락이 엇갈렸지만 이번 주에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1.2%, S&P 500지수가 1.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7% 상승했다.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0만명 늘어나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8.5%로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신규 고용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만명 내외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개장 전 지표가 발표되자 지수 선물이 급등했으나 고용자 수 증가가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자 지수 상승세가 꺾였다.

또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고용지표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헝가리 정부가 차관 상환에 관한 정책 수정을 꺼린다는 이유로 헝가리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1.27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7.09%로 7%를 웃돌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은 이날 부채 위기를 논의했으며 20일 독일 총리와 함께 3자 정상 회담을 할 계획이다.

오는 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 주가는 2.2%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이 알루미늄 제조업체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위험거래를 견인하는 데 실패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존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2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95달러보다 0.007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693달러까지 밀려 2010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9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82엔보다 0.86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97.91엔까지 밀려 2000년 12월 이래 최저치를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9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24엔보다 0.25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부채 위기 지속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면서 올 연말 유로화가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유로화가 올 연말 1.3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시장이 크게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지표 호조는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하는 데 실패한 반면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낮은 인플레이션과 취약한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Fed가 강한 성장을 통한 더 빠른 경제 회복을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주택담보증권(MBS) 추가 매입이 신규 주택 구매나 차환 비용을 줄여 빠른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라면서 "주택시장 회복 속도를 높이는 재정 정책이 동반되면 Fed의 정책이 더 효율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7%를 넘어섰다. 이는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가 상존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작년 12월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존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9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4bp 밀린 3.01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은 0.268%를 보였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7%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89%였고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24%였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13일 이래 최고치인 2.049%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 상존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수익률이 하락반전됐다.

여기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말의 고용지표 호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1월과 2월의 고용지표를 확인한 이후에나 고용시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7%를 넘어서는 등 유로존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미 경제지표 호조가 위험거래로 연결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2010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3%) 낮은 101.56달러에 끝났다. 이번 주 유가는 2.8% 상승했다.

이날 뉴욕유가 상승 재료는 작년 12월 고용 증가 예상치 상회와 3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이었다. 또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 강세 재료였다.

유로존 부채 위기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한때 1.2693달러까지 밀려 2010년 9월 이래 처음으로 1.27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달러지수는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 주에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예정된 것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7.11%까지 상승해 7%를 웃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통시장에서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했으나 7% 진입을 제한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약세가 유가 움직임을 결정했다면서 고용지표 호조라는 유가 상승 재료가 유로화 약세라는 재료에 묻힌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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