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고 유로화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해 유로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강한 경고를 던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美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상승에 영향받아 소폭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려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낙관과 이때 미국 경제가 유럽 악재를 떨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78포인트(0.56%) 상승한 12,46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8포인트(0.89%) 오른 1,292.0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94포인트(0.97%) 뛴 2,702.50에 끝났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전날 증시 마감 뒤 올해 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알코아는 4분기에 예상치와 맞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밝혔으나 매출은 예상보다 많았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면 미국 경제가 유럽 부채 위기에서 불거지는 위험을 차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도 했다.

S&P 캐피털 IQ 조사를 보면 S&P 500지수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실적은 1년 전보다 7.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올해 들어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은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원자재 관련주는 알코아 실적에 더해 지난해 12월 중국의 비철금속 수입이 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대표는 "위기를 유발한 불균형 해소가 잘 진행되고 있고 그 역풍은 연말께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 대변인은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을 올해 하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들이 투자자들의 유럽 불안을 잠재우는 데 이바지했다. 덕분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미 달러화는 하락해 원자재 가격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다만, 라일리 대표는 `신뢰할 만한 방화벽`을 갖지 못한 이탈리아는 유로존에 심각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피치 사가 프랑스 등급 강등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이탈리아에 대해 경고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7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1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13엔보다 0.02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8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83엔보다 0.01엔 올랐다.

유로화는 한때 1.281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피치사가 이탈리아에 대해 경고한 데 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상존해 1.28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뉴욕증시가 알코아의 분기 매출 호조로 상승세를 보였고 아시아와 유럽증시 역시 강세를 나타내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 우려로 유로화가 1.28달러 위로 상승할 때마다 매물이 출회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위험거래 증가에도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상존해 1.28달러대에 안착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경제가 침체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커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금융통화정책회의는 아니더라도 차기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유로화를 공격적으로 매입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재정긴축에 돌입한다면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침체 심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이날 뉴욕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보합에 그친 것으로 일정부분 확인됐다 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뉴욕증시가 강세와 물량압박으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높아진 연 1.97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3.036%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낮아진 0.248%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알코아의 작년 4.4분기 매출 예상치 상회 및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존한 데다 3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여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연방 준비은행 총재와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이 부진할 경우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확인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에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작년 11월과 12월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에도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수익률 상승 전망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물량압박이 상존해 국채가격이 반등에 실패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7%로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73배를 나타냈다. 이는 최소한 199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차례 평균은 3.37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5%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7.8%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11.3%를 밑돌았다.

다음날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발행되고 12일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입찰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 경제성장 전망이 부각됐고 이란 핵프로그램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0.9%) 높아진 102.2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성장 지속 전망과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예상이 유로존 부채 위기라는 악재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석유 금수 움직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맞서던 이란이 새로운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고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에 사형을 선고하면서 극한 대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란은 중북부 도시 콤 인근 산악지대의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농도 최대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리카 최대 원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사태 역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지리아 최대 양대 노조인 나이지리아노동협의회(NLC)와 노조협의회(TUC)는 정부의 유가인상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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