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텔레콤이 SK플래닛과 SK M&C(마케팅앤컴퍼니)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SK플래닛과 SK M&C의 합병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SK텔레콤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SK텔레콤 구조 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이 가진 SK M&C 지분을 전량 인수함으로써 SK플래닛과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100% 자회사인 SK플래닛과 SK M&C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사회에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화할 수 없었다"며 "지난주 금요일 저녁 이사회에서 결정된 만큼 본격적인 합병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 M&C 지분 50%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50% 지분에 신규 50%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SK M&C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된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이 중복사업 조정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주법상 소유구조를 바꿔야 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 구조조정 첫 단추를 SK플래닛과 SK M&C의 합병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으로 SK플래닛과 SK M&C의 중복되는 위치기반서비스(Tmap,ennavi), 온라인 쇼핑 등 사업을 통합하고 SK텔레콤의 마케팅 능력과 합병 SK플래닛의 플랫폼, 광고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또 "지주회사법상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과 손자회사 SK컴즈, 로엔, 팍스넷 등의 소유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도 통합 과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SK플래닛과 SK M&C의 합병은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SK플랫닛과 합병설이 나오는 SK컴즈,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계열사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결정된 합병 이외의 현재 검토 중인 합병은 없다"며 "SK플래닛의 다른 자회사들은 현재처럼 자회사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플래닛과 SK M&C의 합병 법인은 자산 규모 약 2조4천억원, 연매출 약 1조7천억원, 직원 규모 약 1천50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내년 2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합병 배경에 대해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 핵심역량을 보유한 SK플래닛과 오프라인 로열티 마케팅에서 강점을 가진 SK M&C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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