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맞춤형 싼타페를 선보이며 ix35와 투싼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2.5% 증가한 총 1천85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된 가운데 SUV의 경우 210만대가 팔려 20% 가량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전일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신형 싼타페(중국명 취안신성다)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중국에서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한국 모델보다 35㎜ 늘어난 4천725㎜의 전장에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 고급차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싼타페를 출시했으며 매년 8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또한 ix35와 구형 투싼을 내년 16만대 이상 판매해 중국 SUV 시장에서 베이징현대의 위치를 공고히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자신감은 중국에서 인가 차종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각각 9만888대와 5만2천99대, 총 14만2천987대를 팔아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 기록인 올 9월의 12만7천827대보다 11.86%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8월과 10월에 현지 출시한 현대차의 아반떼(중국명 랑동)와 기아차 K3 등 신차들이 판매증가를 이끌었다. 아반떼와 K3는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따라 크기와 높이를 국내 모델보다 10~40㎜가량 키웠다.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도 지난달 각각 1만4천580대와 8천492대가 팔리는 등 인기모델 중 하나다. 신형 싼타페 투입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 SUV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질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현지 맞춤형 신차 모델을 계속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16년 2천만대, 2020년 3천만대 규모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권 교체로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 실시가 예상돼 자동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내 올 11월 누적 판매량은 119만8천19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117만2천318대를 이미 추월했다. 중국 시장 진출 후 시장점유율은 10.4%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 내 판매목표인 125만대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올해 중국에서 폭스바겐과 GM에 이어 3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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