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 주가지수와 채권금리가 동반 하락했으나 우리 채권시장이 하루 앞서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장중 금리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온통 재정절벽 협상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미 정치권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연내 합의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미 경제가 다시 수렁에 빠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내년부터 자동으로 대규모의 재정이 감축되고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 정부와 공화당이 타협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다. 적극적인 포지션 변화 전략은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연말 결산을 눈앞에 둔 상태라 참가자들의 시장 참여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커브 스티프닝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7천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국고채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재정절벽 협상 교착에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치권이 연내에 재정절벽 타개안에 합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0.88포인트(0.91%) 하락한 13,190.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장 막판까지 낙폭을 대부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면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진단했다.

전날 하원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제안한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 혜택이 담긴 '플랜B'의 표결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플랜B의 표결 취소는 자신의 원했던 결과는 아니라면서 이는 하원의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미국민 납세자들의 세금이 올라가고 앞으로 10일 내에 엄청난 국방지출 감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너 의장은 또 아직 재정절벽 협상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면서 여전히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 11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0.4% 증가했다고 미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 소득은 0.6% 늘어나 9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달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0.5% 늘어난 2천209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감소를 예상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2.7에서 72.9로 하락했다고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75로 전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미 채권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낮아진 연 1.76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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