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26일 동양시멘트, 동양인터내셔널,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 3개 계열사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는 'A3'에서 'A3-'로, 동양파이낸셜대부는 'A3-'에서 'B+'로, 동양인터내셔널은 'B+'에서 'B'로 각각 한 단계씩 떨어졌다.

한기평은 동양시멘트의 총차입금이 올해 10월 말 기준 7천226억원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며 등급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추세여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다만, 차입금의 차입처 구성이 양호하고 대부분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차환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 평가손 탓에 등급이 하향됐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동양생명보험㈜ 지분 관련 파생상품자산(콜옵션) 평가손실에 따라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또 ㈜동양 주식 관련 손상차손으로 869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현재 주된 영업자산인 대출채권이 316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10.4%에 불과한 수준이나 계열관련 자산이 2천212억원으로 총자산대비 73%의 비중을 보인 것도 신용도의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한기평은 동양인터내셔널 역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하게 차입해 이자 비용이 영업수익을 크게 웃돈다는 점을 등급 하향의 이유로 들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보유한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 등 관계기업에 투자한 주식이 총 자산의 71%를 차지해 동양그룹의 실질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기평은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그룹 신인도 저하와 최근 금융계열사의 규제감독 이슈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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