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신용정보회사인 한신평신용정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신용평가와 채권추심, 부실채권 매각 업무와 관련한 단위 금고의 필요를 중앙회 차원에서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중앙회는 신용정보사 인수가 위탁자금 운용과 공제사업 등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보유한 한신평신용정보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하는 등 신용정보사 인수와 관련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마무리 짓고 최종 인수 금액과 절차를 논의 중이다.

한신평신용정보는 1995년 설립된 신용정보사다. 본점을 포함해 7개 지점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인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당 1만1천750원, 총 235억원 수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내년 1월께 대주주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에 지배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가 신용정보사 인수에 나선 이유는 수조원대의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1천400여개 단위 금고가 개별적으로 신용정보사와 계약을 맺어 채무자 신용평가, 채권추심, 부실채권 매각 업무 등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중앙회가 신용정보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개별 금고의 업무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새마을금고의 신용정보사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앙회는 올해 예금보험공사가 단행한 서울신용평가정보 공개 매각에 참여했지만, 인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신용정보사 인수가 중앙회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신용정보사 인수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별 금고의 대출 건전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자체 신용정보사를 두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최근 저금리와 이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그린손해보험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중앙회의 올해 8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34조원 규모로 이중 유가증권 자산이 24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현금예치금은 3조4천억원, 대출채권은 4조4천억원, 기타자산은 1조9천억원 규모다.

중앙회 관계자는 "자산운용에서 수익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내부 구성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최근 그린손보 인수전에 참여한 것 등이 저금리 타파를 위한 노력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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