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이미란 기자 = 계사년(癸巳年) 뱀의 해를 맞아 금융권 뱀띠 수장의 활약상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내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사(黑蛇)'의 해로 뱀띠 수장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금융권 대표 뱀띠 수장으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있다. 김 위원장은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3회를 통과한 후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과 경제분석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감위 부위원장과 재정경제부 제1차관,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1년부터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단행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내기도 했다.

위기 때마다 강한 추진력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해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열린 금융위 송년회에서 "내년에 예순이다. 빙 돌아서 제자리로 왔다"며 계사년 환갑을 맞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도 뱀띠 수장이다.

하 회장은 1953년 전남 광양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2001년 한미은행장에 오른 후 12년째 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내 은행장 중 최장수다. 2010년 한국씨티금융이 출범하면서부터는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회장으로서의 임기는 내년 5월, 행장은 3월 만료돼 연임에 도전 중이다. 실적 악화와 고배당 논란으로 국내 여론은 좋지 않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데다 씨티은행 본사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 회장 역시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업무 추진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역시 1953년생 뱀띠다.

하 회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성의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은행장직에 올라 지난 3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희망을 향한 동행'을 경영방침으로 세운 하 회장의 성공 비결은 안팎을 아우르는 '소통의 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연미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거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적도 좋아 지난 3분기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음에도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이 뱀띠다.

이 사장은 전북 전부 출신으로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LG유통에 입사해 IBM코리아와 삼성테스코를 거쳐 하나SK카드 사장을 지낸 후 올해부터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사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하나SK카드는 고객정보 유출로 논란을 빚었지만 모바일 카드 사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은 BC카드로 자리를 옮겨서도 모바일카드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 뱀띠 수장으로는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김용권 흥국화재 사장이 있다.

박근희 부회장은 1953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상고와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35년째 '삼성맨'으로 일하고 있으며 삼성전관(現 삼성SDI) 이사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감사팀ㆍ경영지원팀 이사,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삼성캐피탈 사장, 삼성카드 사장,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한 후 2011년 사장을 거쳐 올해부터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의대 부교수를 거쳐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직을 맡은 후 1998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용권 사장은 1953년 경북 경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나왔다. 1977년 대한재보험에 입사한 후 교보생명 상무, 동양화재 상무, 메리츠화재 전무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흥국화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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