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방안 발표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났으나 국내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세 베팅도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이 방향성을 잡는 데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 간 재정절벽 협상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연내 타결은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연말 휴가까지 반납하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대타협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스몰딜' 수준의 타협이 이뤄지더라도 그동안 눌려 있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나온 국내 경기관련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11월 경상수지는 68억8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 51억7천만달러에서 67억5천만달러로 늘어 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와 전월비 각각 2.9%, 2.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연합인포맥스가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8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광공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종합지수를 고려할 때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재정절벽 우려에 美 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28포인트(0.14%) 하락한 13,096.31에 거래를 마쳤다.

민주당 소속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 재정절벽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미국 하원이 오는 30일(일요일) 개원한다는 소식으로 협상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낙폭을 줄였다.

공화당 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하원을 소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백악관과 의회가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스몰딜' 수준의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65.1을 기록, 전월 수정치인 71.5보다 낮아졌다.

이는 지난 8월 이래 최저치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70도 밑돈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2천명 줄어든 35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 전문가들의 전망치 36만5천명을 밑돌았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2010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4% 늘어난 연율 37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37만5천채를 웃돌았다.

미국 채권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73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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