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25일 국채선물시장은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 지연에 따른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유럽증시가 하락했으나, 미 국채금리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속에 소폭 상승함에 따라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일자<국채선물 전략>에서 주간단위로1만2천계약씩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인 점을지적한 것처럼외국인은 해당일에도 7천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012년 이후 3주간 일 평균 2천400계약 이상씩 팔았으며, 주 4일은 매도하고, 하루는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파워투자자추이(화면번호 3881)에 따르면 1월2일부터 1월20일까지 가격은 104.67에서 104.37로 30틱 정도 하락했으며, 외국인의 누적 매도량은 3만7천926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월 첫째주 1만2천973계약, 둘째주 1만2천914계약, 셋째주 1만2천39계약을 순매도했다.



<표> 국채선물 3년물 외국인 매매현황(파워투자자 추이, 화면번호 3881)

날짜 현재가 외국인
2012-01-20104.37-7,973
2012-01-19104.45-2,337
2012-01-18104.47 1,892
2012-01-17104.45-3,443
2012-01-16104.55-178
2012-01-13 104.5-3,240
2012-01-12104.47-3,556
2012-01-11104.51-4,451
2012-01-10104.49 1,138
2012-01-09104.48-2,805
2012-01-06104.59-227
2012-01-05104.63 4,783
2012-01-04104.61-8,022
2012-01-03104.62-4,488
2012-01-02104.67-5,019




기본적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까닭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국내 기준금리 동결과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을 비롯해 미국 고용지표를 비롯한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았다.

원화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1월초 1천150원대에서 지난 20일 1천134원대로 20원 가까이 낮아졌으며, 코스피는 당일 1천950대에 근접해 미국 신용강등 이후 최고수준에 육박했다.

그러나 '강한 기억에는 판단이 약하다'는 프랑스 속담대로 당일 국채선물 가격의 방향성은 가까운 재료를 통해 타진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재부각으로 유럽과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미 국채 10년만기물은 한때 2.08%까지 올라 작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조심스러웠다.

지난 연휴동안 그리스와 민간협상단간의 협상은 낙관론이 퍼지기도 했으나, 전일 유럽공동체(EU)가 표면금리를 이유로 그리스와 민간협상단의 국채교환 합의를 거부함으로써 협상타결이 지연됐다. 그리스 매체들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최대 쟁점인 장기채권의 표면금리와 관련, 점차 상승하는 구조로 가중평균 약 4%에서 잠정 합의했으나 유로존 정부들과 IMF 등이 3.5%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유로존 정부들은 그리스 정부가 감당 가능한 채무수준을 유지할 것을 원하고 있다.

전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국가 신용등급위원회의 존 체임버스 위원장은 그리스가 올해 상반기 중 '선택적 채무 불이행(Selective Default)' 등급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24일(현지시간) EU 재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경제가 상반기들어 완만한 침체(moderate recession)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채선물가격은 여전한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발호한다면 오를 가능성도 있으나, 지속적인 위험자산 선호기대로 외인이 매도세를 지속할 경우 낙폭을 키울 여지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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