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국채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국채선물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반빅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재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사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갑작스런 대량 매수 이유에 대해선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자동주문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28일 국채선물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 3월물은 오후 1시35분 현재 전날보다 66틱 오른 115.56을 기록 중이다. LKTB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35계약에 불과하지만, 3년 만기 국채선물(LKTB)의 매수 규모가 1만 계약을 넘어선 영향을 함께 받았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변수가 달라지지도 않았고 국내에도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뉴스는 없는데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거 사들여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그동안의 매도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든지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은 이후 자동주문이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채권 브로커는 "외국인이 마지막 거래일에 가격을 끌어올리는 윈도우 드레싱을 노렸다는 얘기도 있는데 과거 사례를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울채권시장의 움직임이 다른 금융시장의 움직임과 너무 동떨어져 재정절벽에 대한 베팅으로 추측하기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국채선물 오버슈팅에 국내 기관 참가자들은 섣불리 따라가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현재의 가격 수준이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되돌려질 수밖에 없다"며 "무리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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