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삼성전자, "조촐한 연말회식" 보낸 사연>
<"최대실적" 삼성전자, "조촐한 연말회식" 보낸 사연>
  • 장용욱 기자
  • 승인 2012.1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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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근처에서 삼겹살을 파는 고깃집은 올 연말에 특수를 누렸다. 삼성전자 직원들 상당수가 이곳을 '송년회' 장소로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많은 대기업에서 부서원 전체가 공연이나 전시회 보고 레스토랑을 가는 식으로 다채로운 송년회를 보내는 것에 비하면, 삼성전자의 송년회는 상당히 소박한 편이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잭팟'을 터트리고도 이처럼 차분한 연말을 보낸 것은 사조직 운영과 과한 음주를 자제시키는 회사 분위기에다, 그룹 전체적인 '비용절감' 움직임까지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조용한 송년회'의 이면에는 일단 회사 분위기가 반영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은 회사 분위기상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사조직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 내에 송년회도 부서 모임 말고는 특별한 게 없다.

또, 얼마 전부터 그룹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나친 음주가 업무능률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될 수 있으면 술자리를 가볍게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 동창회나 지역모임 같은 것이 별로 없어 송년회 자리가 많지 않다"며 "특히 음주 캠페인에다가 출근 시간까지 빨라져 밤 술자리는 주로 1차만 하고 저녁 9시경에 끝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떠들썩한 송년회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내년 세계 경제 환경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최대 분기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휴대전화 사업에 이익이 치우친 것이 걱정거리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 휴대전화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IM(모바일ㆍ정보기술) 사업부의 영업익(5조6천300억원)은 전체 회사 전체 이익(8조1천200억원)의 70%에 달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 침체될 경우 삼성전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내년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세부적인 사항에서까지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요즘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서 운용비도 상당히 줄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연말 송년회 메뉴도 예년보다 저렴하고 간소한 걸로 고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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