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한 달여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올해 잦은 해외출장을 통해 경영구상을 가다듬은 만큼 새해 신년사를 통해 '제2의 신경영'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3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했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이 마중나왔지만, 이 회장은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경영복귀 이후 가장 활발한 해외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 참관한 데 이어 3월에 하와이를 찾았고 5월에도 유럽시장을 점검했다.

이어 7월에는 런던올림픽 참관을 위해 영국을 찾았고, 9월과 10월에는 잇따라 일본을 방문했다.

또, 지난 3일에는 부인인 홍라희 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전용기로 하와이로 출국한 후 지난 20일부터는 일본에 머물렀다.

이 회장은 오랜 출장 기간에 휴식을 취하며 새해 경영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조만간 새로운 경영지침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처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하기 직전에도 6개월간 해외를 자주 오가며 경영구상에 집중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새로운 경영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리는 다음 달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의 신년하례식이다.

이날 하례식에는 이 회장 외에도 오너 일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임원들이 전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은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딱 20주년 되는 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따라서 이 회장이 새로운 도약을 주문하는 '제2의 신경영'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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