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연말 극적으로 타결된 데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 약세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국고채 금리가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해 되돌림 압력은 더욱 세질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은 재정절벽 협상 시한(12월31일 자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1일 새벽 2시께(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체회의를 열어 재정절벽 차단 관련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9표, 반대 9표 등 압도적 지지로 가결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새해 첫날 이후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지막 진통이 불거질 여지는 남아 있다.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이 연방 정부의 예산 감축 계획이 부족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약세 베팅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서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8일 뚜렷한 재료 없이 국채선물을 1만6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채권 현·선물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매수는 연말 수익 확정을 위한 윈도드레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년 전인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의 데자뷔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당시에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1만7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자 곧바로 순매도에 나서 연초 첫 3거래일에만 1만7천계약 이상의 선물을 팔아치우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장 마감 후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31일 美 주가.채권금리 큰 폭 상승 =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재정절벽을 피할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6.03포인트(1.28%) 상승한 13,104.14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는 장 중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으며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재정절벽과 관련한 모든 세금 문제에 합의했다고 언급하는 등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세금 인상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 절벽을 회피할 합의가 완전히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눈앞에 있다"면서 이날 합의 마감시한인 자정 전까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비즈니스 활동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8에서 6.8로 개선됐다.

미국 채권금리도 재정절벽 낙관론이 부각돼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높아진 연 1.76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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