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주요 보험사와 유관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부진을 올해 보험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보험업계 CEO들은 2일 오전 시무식에서 이같은 위험 요인을 피력한 후 개별업체 차원에선 경영 효율화, 업계 차원에선 규제 개선 노력을 통해 당면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전사적 차원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저성장 초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고수익 투자 자산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총력을 다해 이익 기반을 견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모든 먹구름엔 은색 테두리가 있다'는 영국속담을 인용해 생보업계에 닥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름에 은색 테두리가 있는 것은 구름 뒤편에 빛나는 태양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여기서 먹구름은 생보업계가 직면한 저금리, 저성장,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등 어려운 시장환경을 의미한다.

이 발언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내수경기 부진 등에 따른 불황으로 올해 보험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말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미래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경영효율 개선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역량을 선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작년 말 열린 '2013년 경영전략회의'에선 "저성장과 초저금리 시대 진입과 손보시장 성숙에 따른 경쟁 심화 등 당면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해 성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과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등 유관기관장들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올해 국내 생보시장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내수경기 부진에 따라 자산운용 부담이 커지고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생보업계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보장기능 강화, 연금시장 활성화를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손보업계가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채권구성의 다변화, 대체투자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업계가 다양한 자산운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손보산업의 근간인 보장성보험 시장확대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언더라이팅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리스크관리 전략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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