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는 2012년에 급성에서 만성으로 바뀐 듯하다. 일촉즉발이었던 위기 상황은 누그러지고 금융시장은 안정됐다.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덕분이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우리의 권한 아래에서 ECB는 유로화를 지키고자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금융시장은 지난 1년간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51bp 하락했고 프랑스 국채 금리도 63bp 낮아졌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 금리를 보면 낙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양국 국채 금리는 각각 583bp와 316bp씩 하락하면서 이들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프랑스 은행들은 유로존 주변국으로 과도하게 진출한 데 따른 불안감 탓에 증시에서 고전했지만 매도세에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주가가 65% 가까이 올랐고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아그리꼴 주가가 각각 4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2012년에 미 달러화에 대해 1.74%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있은 시점을 바닥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투자은행(IB)들은 기존의 유로-달러 전망치를 속속 상향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1분기 전망치를 1.34달러까지 본다.

올해에는 정치적 안정, 경제 성장 그리고 실업률이 유로존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변수에 따라 유로존 금융시장은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유로존의 발밑에 떨어진 국채 차환 위기는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 투자자들의 모든 시선은 아직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 금리가 안정된 것과 달리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 1년간 68bp 상승했다. 스페인과 함께 시장의 우려를 사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2012년에 209bp 낮아진 것과도 대조적이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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