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박근혜 당선인의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종전의 반대 입장을 다시확인했다.

권도엽 장관은 2일 국토부 시무식 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30년 이상 조직생활하며 느꼈는데 정부 조직은 레고블록 쌓기와 다르다"며 "5년마다 조직에 변화를 주면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조직개편에) 성공하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2008년 국토해양부 출범 이후의 성과로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유기적 대응 등을 꼽은 권 장관은 항만과 도시 재개발의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북항 재개발 등 대형 국책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도 해수부 분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사례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권 장관은 KTX경쟁체제 도입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생각도 국토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엽 장관은 "SOC 건설 과정에서 고용되는 인력의 69%가 고졸 이하 학력자이고 79%가 40세 이상의 고령자"라며 "SOC야말로 진짜 복지"라고 설명했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법이 국회에서 넘어오면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경제성장속도가 떨어지면서 이해관계의 분출이 심해지고 있다"며 국토부의 조정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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