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의회가 재정 절벽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안을 양원에서 통과시키자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 따른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전날 밤 미 하원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재정 절벽 합의안을 상원이 통과시킨 법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 가구 대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세금 인상은 막을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지출 감축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를 남겨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부정적인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돌려놓으려면 추가적인 재정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9.5에서 50.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0.5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3% 감소한 연율 8천659억9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설지출은 2012년 3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의회가 막판에 재정절벽을 피할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8.41포인트(2.35%) 상승한 13,412.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23포인트(2.54%) 높아진 1,462.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2.75포인트(3.07%) 오른 3,112.2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9월 14일, 10월 8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수는 전날 하원이 늦은 시각 재정절벽 타개 방안을 통과시킨 것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원은 상원에서 가결된 재정절벽 합의안을 찬성 257표, 반대 167표로 가결했다.

상원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연소득 45만달러 이상인 가구의 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5%에서 39.6%로 높이는 이른바 부자증세, 그리고 장기 실업수당 지급 시한 1년 연장,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을 의미하는 '시퀘스터(sequester)' 발동시기의 2개월 연기 등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오는 대로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합의가 부채 해결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간 것일 뿐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충분한 지지가 없었고 시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2011년 워런 버핏이 사들인 주식 50억달러 어치를 되사들일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것에 힘입어 4%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과 iOS 소프트웨어의 차기 버전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보도에 3% 넘게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JP모건이 주가 목표치를 29달러에서 35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5% 넘게 올랐다.

◆채권시장=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을 회피를 위한 법안을 승인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 작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31일보다 23/32포인트나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높아진 연 1.843%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860%까지 올라 2012년 9월15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6/32포인트나 떨어졌고, 수익률은 9bp 상승한 3.04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1일보다 4bp 오른 0.766%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 하원이 예산안을 승인해 미국이 재정절벽을 겨우 모면했다면서 그러나 재정절벽을 겨우 몇 주 미룬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국채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않다고 말했다.

전날 미 의회는 감세 조치와 정부 지출 삭감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재정절벽 합의안을 극적으로 가결했다.

특히 '부자 증세'의 하한선이 연소득 45만달러 이상 가구(개인 소득 40만달러 이상)로 결정, 전체 가구의 0.7%만 소득세가 인상될 예정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사안이었던 급여소득세(payroll tax) 2% 공제법은 연장되지 않아 전 가구의 77%가 세금이 오르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 2010년 도입한 급여소득세 2% 공제법은 작년 말로 만료됐다.

이에 따라 전 소득계층에 부과되는 급여소득세가 올해부터 월급여의 4.2%에서 6.2%로 오를 전망이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의 재정절벽 회피로 위험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엔화에는 상승했으나 미 달러화에는 소폭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6달러를 나타내 전장 후장 가격인 1.3193달러보다 0.000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5.07엔을 기록해 전장 후장 가격인 114.21엔보다 0.86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7.27엔에 움직여 전장 후장 가격인 86.57엔보다 0.70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87.32엔까지 상승해 2010년 7월 이래 처음으로 87엔 위로 올라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위험거래와 디커플링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로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대가 증폭된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위축세를 나타낸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상대적인 호조를 보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유럽과 아시아, 뉴욕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험거래에 편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이 확인된 이후에나 유로화가 위험거래 증가에 따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작년 12월19일에 1.3308달러를 기록했던 유로화가 당분간 1.33달러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월 PMI는 전월의 46.2에서 소폭 하락했을 뿐 아니라 예상치 46.3에도 소폭 못미쳤다.

지수는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17개월째 밑돌게 됐다.

반면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확장세를 보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재정절벽 해소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30달러(1.4%) 오른 93.12달러에 마감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3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 하원이 예산안을 승인함에 따라 재정절벽이 해소됐다면서 이에 따라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유럽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번 예산안 승인이 자동 지출 감축을 겨우 두 달 미룬 데 불과하다는 분위기가 부각됐다면서 오는 3월1일 미국이 다시 재정절벽을 우려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미 의회는 감세 조치와 정부 지출 삭감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재정절벽 합의안을 극적으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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