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을 앞둔 당국과의 힘겨루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투자 심리는 하락 우호적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하루만에 1,060원선을 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8.41포인트(2.35%) 상승한 13,412.5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역외NDF투자자들은 대거 매도세를 나타냈다. 기존의 연말 네고물량에 따른 공급 우위는 물론 역외NDF매도까지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1,060원선을 위협했다.

연초 재정절벽 합의 소식으로 달러화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 양상이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1,060원선을 앞두고 추가 숏플레이를 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재정절벽 합의 소식 이외에 이렇다 할 만한 다른 리스크 선호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재정절벽 합의안에 대한 시원찮은 평가를 내놓았다.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재정절벽 합의안 이후 수개월 내에 추가적인 재정조치가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2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의회가 전날 마련한 재정 패키지는 중기적으로 부채 비율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줄일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물량도 의식할 필요가 있다. 아직 역외NDF투자자들이 뚜렷하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기도 어렵다. 전일까지 일부 해외시장은 신년 연휴였고, 일본과 중국은 이날도 새해맞이로 휴장한다.

특히 외환당국의 수장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 장관은 전일 환율 쏠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연초부터 과도하게 레벨 하락을 용인할 수도 없는 상태다.

서울환시도 달러-원 환율 하락 기조를 밀어붙이기에 앞서 규제 리스크와 당국의 실개입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미국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선물환 포지션 한도 일별 적용과 NDF규제 등을 당국이 적극적으로 살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64.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50원)보다 0.7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3.30원, 고점은 1,065.3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증시 호조와 공급 우위의 수급에도 외환당국의 방어로 1,060원대 초반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 마련에도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달러화 1,050원대 진입까지는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