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2012년은 세계 경기 불황으로 인수ㆍ합병(M&A) 시장 역시 크게 위축된 한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가뭄의 단비 같은 빅 딜들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삼성은 14조 규모의 합병 완료하며 자문사들 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오랜 시간동안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해 극적으로 성사된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인수 딜 역시 자문사들 순위에 영향을 미친 빅 딜이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M&A재무자문(화면번호 8460)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재무자문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한 자문사는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완료기준(Completed) 기준으로 단 6건의 딜만 자문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건 한방으로 재무자문 순위에서 최고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7월 삼성그룹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분리된 삼성디스플레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를 합병해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또한, 삼성 그룹 딜 이외에도 지난해 재무 자문사 순위에 영향을 미친 빅 딜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건이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해 국내에서 단 3건의 딜을 완료했지만,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두 빅딜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전체 순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자문하면서 CS에 이어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는 오랜 기다림을 감내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CS가 외환은행 매각자문사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0년 4월로 거래 종결까지 무려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또한, 하이닉스 M&A의 경우는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2006년 9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나서 매각 완료까지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통상 대규모 M&A가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오랜 시간이 걸린 딜이지만 하이닉스 M&A에서는 재무부문에만 무려 8개의 자문사가 참가했다.

CS 이외에도 맥쿼리, BOA메릴린치,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이 참여하면서 불황 속에서도 자문사들에 오아시스 같은 거래가 되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재무자문 2위를 기록한 삼정KPMG가 주간한 호주 로이힐 광산을 포스코와 STX 등에 매각하는 딜과 삼성전자의 S-LCD 지분 인수 등도 1조원이 넘는 딜이었다.

또, 지난해 큰 이슈 중의 하나였던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건도 골드만삭스가 자문하면서 지난해 재무 자문순위 1위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됐다.

씨티 역시 하이마트 매각자문사를 맡으면서 재무자문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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