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2013년 첫 거래일부터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환율 변수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기업들은 24시간 환율 감시 체재를 강화하며 결제 통화를 다양화하는 등 환율 리스크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올해 원화 강세를 전망하는 만큼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환율 대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3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며 최근 환율 하락 움직임에 따른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80%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천억원(현대차 1천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낮아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다양한 대응전략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환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제비율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결제비율이 높았던 달러를 줄이고, 유로화와 기타통화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원화의 유로화 및 루불화 등 이머징 마켓 통화 대비 강세로 인해 환율의 영업이익 영향이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환율 관련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여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올해 환율 전망에 대해 작년 평균환율(2012년 매매기준 평균 환율 1,127.1원)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율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그룹은 1,000원에서 1,100원을 주요 레인지로 예상했고, 현대차그룹은 1,000원 초반에서 1,050원을, LG그룹은 LG경제연구원의 예상치인 1,050원에서 1,090원을 각각 잡았다.

또 SK그룹은 1,050원에서 1,099원으로 예상했으나 동양그룹은 동양증권의 전망치를 내세워 현대차그룹과 비슷하게 1,000원에서 1,050원을 설정했다.

포스코와 한화, 동부그룹은 내년 평균환율을 각각 1,080원, 1,070원, 1,000원 선으로 추측했다.

그룹사들은 글로벌 저금리 하에 달러화 유통량이 늘고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해외 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를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7.10원 하락한 1,06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1년 9월2일 1,063.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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