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한 데 따라 약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국고채 금리 하락폭이 컸다는 점도 되돌림 압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만연한 상태라 약세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매매 전략상으로 보면 롱베팅과 숏베팅 모두 어려운 국면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2.77%까지 떨어지며 기준금리(2.75%)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간 15bp 가까이 급락해 레벨 부담이 잔뜩 높아진 상태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2.75% 하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베팅 강도는 한결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숏베팅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적어도 1월 금통위 전까지는 '밀리면 사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투자 판단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눈치보기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거래를 통한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진데 따라 이들의 매매 방향성을 따라가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이란 얘기다.

외국인은 전일 3년만기 국채선물을 2만계약 넘게 사들이며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지난해의 데자뷔로 연초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란 관측과는 다른 패턴이어서 시장 참가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국채금리와 자주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이 최근의 미 금리 급등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美 국채금리 급등…주가는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자산매입 지속시기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것으로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19포인트(0.16%) 하락한 13,391.36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자산매입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일부에서는 연말보다 훨씬 이른 올해 중반에 자산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매파에 속하는 소수는 당장 자산매입 중단을 주장했다.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은 지난 9월 시작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고 경제성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지속적인 자산매입의 효과는 불확실하며 대차대조표의 확대로 인한 잠재적 비용은 커질 것으로 대체로 진단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민간부분 고용은 21만5천명 증가했다고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이 보고서 발표 후 골드만삭스 잰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날 발표될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예상치를 당초 17만5천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도 15만8천명에서 16만5천명으로 높여 제시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작년 12월 29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증가한 37만2천명(계절조정치)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36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Fed가 2013년에 자산 매입프로그램 종료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급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높아진 연 1.905%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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