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화생명 자산운용본부가 입을 굳게 닫았다.

어느 금융사나 보안이 철저한 자산운용 부서라지만 한화생명에 이처럼 '함구령'이 내려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연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의 EC2 1우드(wood)가(街)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쉬즈(Eversheds) 본사 건물에 2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에버쉬즈 투자는 국민연금에서 한화생명으로 자산운용본부장을 포함해 운용 인력이 일부 이동한 후 첫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런데 한화생명의 런던 에버쉬즈 건물 투자가 실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아닌 '매입'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투자 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투자 방식까지 잘못 알려진 데 대해 자산운용본부가 적잖이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금융회사의 자산운용본부는 회사 내에서도 '별동부대'처럼 인식돼 같은 회사더라도 운용본부의 투자 전략 등이 잘 알려지지 않는다.

한 보험사의 자산운용 담당 임원은 "자산운용 파트는 어느 회사나 가장 폐쇄적이고 독특한 조직"이라며 "언론과 접촉하는 홍보 부서는 물론이고 타 부서와도 교류가 잘 없다"고 귀띔했다.

이 임원은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향후 수익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투자 내용이 밝혀지는 것은 운용부서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본부가 '노발대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런던 빌딩에 대한 투자 방식이 잘못 알려지면서 운용부서에서 상당히 난감해 했다"며 "그 이후로 운용 관련해서는 회사 내부에도 언급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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