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지난해 일본이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77.85엔을 웃돌며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오후 3시 15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0엔 오른 77.92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전날보다 0.22엔 높아진 101.47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 밀린 1.302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2011년 속보치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조4천927억엔 적자였다.

일본이 연간 무역적자를 내기는 2차 석유위기를 겪은 1980년(2조6천억엔 적자) 이후 31년만이다. 2010년에는 6조6천347억만엔 흑자였다.

딜러들은 일본이 지난해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의 무역적자 추세가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비(比) 일본계 단기 투자자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수출업체의 타격 영향을 낮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엔화 강세에도 일본 수출 둔화 규모가 세계 경제 모멘텀에 비해 크지 않다"며 "일본이 올해 하반기부터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78.00엔 위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후지 도모코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엔을 계속 끌어올릴 재료가 없기 때문에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이 79.53엔 위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조(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FOMC는 미 연준이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해 장기 금리 동향에 대한 분기 보고서 발간을 결정하고 난 후 첫 정례회의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가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 달러화 매도세가 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 달러-엔이 77.10엔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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