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2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기대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지속 등으로 달러 매도가 우위를 이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40원 내린 1,12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4일 종가 1,123.20원 이후 2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서울환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하락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리스 우려에도 미 FOMC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역외 매도가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도 하락에 한 몫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줄곧 1.30달러선을 유지하며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26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FOMC를 앞두고 달러-원 하락 추세 형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도 1.3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위험 선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달러화가 1,120원 밑으로 하락하더라도 저점 결제수요가 떠받칠 수 있어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단기 급락에 따른 자율 반등도 예상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나스닥 선물이 지속적으로 올랐고 외국인 주식자금도 조금씩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밀렸는데 1,125.00원 레벨이 그다지 큰 지지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차츰 리스크 선호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반등하더라도 달러 매도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장초반부터 1,120원대 후반으로 갭다운되면서 달러 매도가 공격적이지는 않았다"며 "유로-달러가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 매도심리는 상당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대 중반에서 네고물량은 별로 없었고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됐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와 유로 반등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미국 FOMC를 앞둔 달러 약세 기대로 전거래일 대비 5.30원 내린 1,129.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역외 매도에 힘이 실렸으나 1,120원대로 진입하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다소 주춤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식자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달러화가 하향 압력을 받았다.

다만 1,125.00원 밑에서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레벨 부담에 따른 추격 매도가 주춤하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4.50원에 저점을, 1,129.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2천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7.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44.5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22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3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

에서 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