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끌어올리기식 매수 개입의 여파로 추격 매도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미국 재정절벽 합의 이후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그다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모멘텀이 약해진 셈이다.

전일 외환당국이 장초반 1,060원선 하향 테스트에 대한 강한 개입 의지를 보여준 점은 달러화 하락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불과 2분만에 4.6원 급등하면서 하단 지지력을 인식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1월22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구두개입성 코멘트와 더불어 나온 실개입 효과보다 더 컸다. 당시 당국이 20억달러 가까이 투입해 3.00원을 끌어올리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금액으로 5.00원 정도의 효과를 본 것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수급에 밀려 내려가더라도 1,060원선이 가까워지면 개입 경계심이 커지며 조심스러운 장세가 될 수 있다.

대외 변수도 달러 매도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 이후 달러화 하락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에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초당적 정책센터(BPC)는 미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2월15일 부채 상환 능력이 고갈될 수 있다고 7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92포인트(0.38%) 하락한 13,384.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호주 11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이나 최근 호주달러 강세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켜볼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좀처럼 낙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5.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70원)보다 0.1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5.00원, 고점은 1,066.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수급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6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도 조금씩 유입되고 있어 하단이 지지될 공산이 크다.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 부진이 불거진 상황에서 전일 당국 개입의 여파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지지력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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