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쇼핑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백화점 리뉴얼 효과 덕분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 달간 나온 24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롯데쇼핑은 4분기에 6조6천8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천188억원, 2천609억원이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8% 늘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영업이익은 불과 1.0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당기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3분기까지 악화 일로를 보였던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4분기 반등 기미를 보인 것은 주수입원인 백화점 부문에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5.9%로 크게 개선됐다"며 "이는 11~12월의 추운 날씨로 패션잡화 등 계절상품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8월 초 1년간의 공사 끝에 잠실점 리뉴얼을 마무리해 영업면적을 기존 5만240㎡에서 5만9천960㎡로 약 9천㎡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태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보다 3%p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베발(發) 엔저 공습'으로 최근 엔화 가치가 급락한 것도 엔화차입금이 막대한 롯데쇼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11월말 기준으로 엔화차입금이 총 1조1천억원(현금 및 CB포함)에 달한다"며 "4분기 외화환산이익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돼 세전이익과 순이익 증가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롯데쇼핑의 실적이 지금보다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쇼핑은 작년 다른 백화점업체보다 영업이익 하락세가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수가 침체한데다가 정부의 규제 영향까지 겹쳐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보다 18.52% 줄었다.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전년동기보다 16.02%, 19.53% 감소하면서 악화 일로를 보인 바 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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