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품에 안았다.

8일 인수ㆍ합병(M&A)시장에 따르면 동부는 대우일렉 채권단과의 최종 회의에서 대우일렉을 2천726억원에 인수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가격은 최초 제시한 금액인 3천700억원보다 1천억원이 깎인 규모다. 가격조정분 5.5%와 진술과 보증 9.9%, 유산스 결제분 3천800만달러가 차감된 금액이다.

정밀실사 결과 해외 자산의 회계상 부실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 것이 주된 가격 할인의 요인이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제시한 부실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 가격을 깎는데 합의했다.

협상 막판 합의를 가로막은 3천800만달러 유산스 결제 부담 여부는 동부가 떠안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은 유산스 결제 계좌를 4개월 동안 열어주기로 했다. 4개월을 미룬 만큼 동부는 단기에 3천100억~3천200억원 수준을 쏟지 않아도 된다.

동부는 이날부터 한 달 안에 자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력 전자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CNI 등이 1천100억원을 낼 예정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300억원 가량의 사재를 출연한다.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가 500억원씩 출자한다. 나머지 300억원은 기존의 참여키로 한 CXC PE가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부가 추가로 모집 중인 재무적 투자자(FI)가 낼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제시한 부실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 가격을 깎는데 합의했다.

우려됐던 엔텍합ㆍ파슨과 관련된 우발채무는 계약대로 전부 채권단이 부담키로 했다.

현재 대우일렉 채권단은 5차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엔텍합과의 이행보증금 578억원과 파슨과 최대 9천808만달러(약 1천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일 조정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우일렉을 조속히 팔고 싶은 채권단과 전자그룹으로 거듭나고픈 동부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진 딜"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1조9천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에서 올리는 비중이 80%일 정도로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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