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긴 적자 터널을 벗어난 LG디스플레이가 그룹의 효자로 자리매김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LGD 실적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가변성이 큰 셈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의 실적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14개 증권사가 발표한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7조5천17억원의 매출액에 4천622억원의 영업이익, 3천7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5% 늘어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된 것. 전분기대비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2.4%, 137.6% 증가한 수치다.

LGD는 지난해 3분기에 2010년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에서 벗어난 바 있다.

TV패널 수요가 강했고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용 패널도 무난히 예상 수준에서 팔렸다.

그러나 올 1분기 분위기는 다르다. 일부 증권사는 LGD의 적자를 예상할 정도다.

비수기 영향으로 TV패널 출하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애플의 제품 출하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5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아이패드미니 출시 이후 기존 9.7인치 모델의 수요가 잠식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3개 증권사가 예상한 1분기 LGD의 매출액은 7조1천752억원, 영업이익은 1천776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284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 패널의 경우 수율이 개선된 샤프의 출하량이 늘고 있고 엔화 약세로 LGD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아이패드미니용 패널은 9.7인치 모델보다 수익성이 낮아 물량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중소형 패널과 태블릿PC용 패널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아이패드미니 판매로 기존 아이패드 패널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아이패드미니 7.9인치 출하량은 월 300만대까지 늘었으나 기존 9.7인치 고해상도 패널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1분기부터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세트업체들의 신모델 출시와 중국 노동절 수요, 일부 라인의 감가상각 완료 효과 등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대형 패널 가격 상승과 일부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하반기에는 공급 감소와 태블릿PC용 매출 증가 등으로 분기당 4천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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