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오는 9일로 예정된 엔텍합과 대우일렉 채권단의 조정기일, 인천공장부지 매매 등도 주목된다.

동부는 8일 대우일렉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일렉 인수자금 중 51%는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49%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부와 FI가 각각 1천390억원과 1천336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납입 기한은 본계약 체결한 날부터 한 달이다.

동부 전자계열사는 동부하이텍[000990]을 중심으로 1천1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했고 김준기 그룹 회장도 300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를 낼 예정이다.

문제는 FI다.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가 500억원씩 내기로 확정됐지만, 나머지 335억원의 출자를 담당할 투자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존에 참여키로 한 CXC PE는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자금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실상 출자가 불투명해졌다.

동부 관계자는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FI들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FI가 1천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정됐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대우일렉 관련 소송 역시 관심사다.

대우일렉과 채권단은 현재 각각 파슨(Parson), 엔텍합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파슨은 대우일렉의 중동지역 거래처로 독점계약 관련 부당해지를 들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소송을 걸었다. 당시 ICC는 대우일렉에 9천808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09년 차순위 협상자였던 스웨덴계 가전제품 회사 일렉트로룩스는 당시 파슨과의 9천808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들어 인수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 합의가 원만히 끝난 상태고 채권단 내부에서 조율 중이다"면서 "인수ㆍ합병(M&A)과 별개로 진행되는 만큼 대우일렉 매각에 미칠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약 400억원 수준에서 합의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엔텍합도 대우일렉 채권단과 소송 중이다.

엔텍합은 협상결렬 책임을 채권단에 돌려 578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반환해달라고 소송을 건 상태다.

이에 관해서도 채권단은 자신만만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은 당시 자금조달 계획안이 불투명해 결렬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2월에 승소한 만큼 당연히 승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련 조정기일은 오는 9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또, 대우일렉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따로 팔았던 인천공장부지 매매도 채권단의 남은 과제 중 하나다.

채권단은 지난해 8월 인천공장부지를 인천지역시행사 와이엔엠(Y&M)에 748억원에 팔았지만 계약금(74억8천만원)을 제외한 잔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전액 대우일렉 채권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으로 중심은 잘 잡힌 상황"이라며 "나머지 문제도 잘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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