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경계심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알코아는 장 마감 후 4분기에 흑자 전환했다면서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퍼져 상승했다.

아울러 이날 3년 만기 미 국채 입찰이 호조를 나타낸 점도 국채 가격 상승 재료였다.

유로화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프랑스 정부는 루머를 공식 부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44포인트(0.41%) 하락한 13,328.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74포인트(0.32%) 낮아진 1,457.15 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1포인트(0.23%) 떨어진 3,091.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뒤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JP모건펀즈의 조지프 타니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이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2년여 동안 나타난 두자릿수의 눈부신 실적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항공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이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료가 누출돼 다시 게이트로 돌아왔다는 소식 이전해졌기 때문이다. 전날에는 같은 기종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렸다.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몬산토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3%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은 하반기에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의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대만의 IT 전문지 디지타임스가 보도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저가의 아이폰은 화면이 커지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동통신업체인 AT&T는 지난 4분기에 1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 국채가격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와 3년만기 국채입찰이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86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내린 3.06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0.787%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알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의 비공식적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퍼지면서 안전자산 매입세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Fed가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작년 말로 종료했기 때문에 단기 국채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3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 올해 말 이전에 종료하자고 주장한 여파가 상존해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고, 입찰 결과는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8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62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입찰 평균인 3.67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4%를 보여 지난 평균인 28.2%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6.4%를 기록해 사상 최대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20.8%를 상회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물가 목표치 상향 조정 시기를 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14달러보다 0.003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3.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07엔보다 1.19엔이나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7.0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7.76엔보다 0.69엔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정부와 BOJ가 물가 목표치 상향 조정에 합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를 명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유로화가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데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확산돼 엔화와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재무부는 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대해 공식 부인했으나 유로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약세가 멈춘 데 대해 수출업체 등이 달러화를 매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9월 이래 달러화가 엔화에 약 12% 급등하고 나서 일본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한데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 낮아진 93.1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미 원유재고 증가 예상으로 유가가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가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돌아 달러화에 하락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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