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반에서 하락 모멘텀 부족에 따른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돌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미국 재정절벽 합의 이후 이렇다 할 하락 모멘텀이 없는 점도 달러 매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앞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실적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44포인트(0.41%) 하락한 13,328.85에 거래를 마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다. 신용평가사인 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곧 강등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유로화가 1.30달러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재무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상태다. 최근 유로화는 1.30~1.31달러대 좁은 레인지에서 머물러 서울환시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유로화가 장중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 반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1,060원선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저점 인식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매도 압력이 집중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국이 레벨을 끌어올리면 이를 뚫고 내려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 1,060원선에 근접하면 숏커버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초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과 동결 가능성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과도한 원화 절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원화 강세에 따른 통화 긴축도 예상되고 있어 환시 참가자들도 주목하는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연초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저점 매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포지션 플레이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세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 하락 압력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 지지 쪽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00원)보다 0.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4.30원, 고점은 1,066.2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 초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이어가며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등급 강등 우려와 증시 부진, 당국 개입 경계심에 따른 저점 인식,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합쳐져 달러 매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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