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주춤해진 데따라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하다. 금통위 이전까지는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변수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을 미완의 과제로 남기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경제지표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절대금리 부담이 커진 데 따라 중단기물의 하락세는 제한될 여지가 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전후로 이어진 수익률곡선의 베어 스티프닝에 대한 반작용으로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의 방향성보다는 커브 전략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커졌다. 전일의 강세도 장 후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국채선물 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이들이 장중 주가 흐름에 일부 연동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44포인트(0.41%) 하락한 13,328.85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 마감 후 알코아는 시장의 예상의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에 알코아의 주당순이익은 6센트를 나타냈으며 매출은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주당순이익 6센트와 매출 56억달러를 예상했다.

지난 12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의 87.5에서 88.0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했다.

11월 소비자신용은 160억5천만달러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말했다. 시장에서는 127억5천만달러 증가를 예상했다.

이날 유럽에서는 신용평가사 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곧 강등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프랑스 재무부는 그러나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3년만기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86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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