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래커 총재는 8일(미국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경제산업정치교육위원회 연례 회동에 참석해 "통화정책을 써서 실물경제활동을 과도하게 자극하면 인플레이션을 높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우리의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일 다른 연설에서 했던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 경로로 볼 때 오는 2014년 이후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물가상승률은 2%를 약간 웃돌 것이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래커 총재는 아울러 재무부가 차입 한도를 모두 소진하기 전에 의회가 정부 채무 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손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빚은 지난달 31일 법정 상한인 16조3천94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재무부는 이를 조금이나마 지연시키고자 특별 조처에 나섰다.

그는 미국 재정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다.

이번 주 미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시장참가자들이 Fed 내부 인사들의 생각을 알아보려 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이르면 올해 중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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