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긍정적인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열었다는 판단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알코아는 또 올해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가 7% 증가해 작년의 6%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웠음에도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일본 정부의 물가 목표치 상향 조정 요청에 화답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 달러화에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긍정적인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66포인트(0.46%) 상승한 13,390.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87포인트(0.27%) 높아진 1,461.02 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0포인트(0.45%) 오른 3,105.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주목할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알코아의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어닝시즌 기대감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에 기업실적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여전히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대가 낮아서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올 여지도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금 시기가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할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의 상황은 지금으로선 안정적이며 부채 한도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논쟁도 2월 중순까지는 제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전체 인력의 약 6%인 1천600명을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이날 전일본공수 항공사가 브레이크 문제를 이유로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운항을 취소했다는 소식에도 3% 넘게 상승했다.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불이 나거나 연료가 새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최근 보잉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크레디트위스위스(CS)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5% 가까이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5% 넘게 오르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달러 위로 올라섰다. 페이스북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기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냄에 따라 자체 휴대전화나 검색 엔진 발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1.5%가량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경쟁 심화 속에 저가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웠음에도 정부 부채 한도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867%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06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밀린 0.774%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6%에서 강한 저항을 받아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면서 이 선이 무너질 경우 1.83% 또는 1.80%까지 더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격 매입세가 가세될 가능성이 작은 데다 1.80% 근처에서는 숏포지션을 취하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이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오는 2월 중순부터 정부 부채 한도에 따른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채 한도 우려가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 등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으며 이는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긴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실망스런 입찰 결과였다.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863%였다. 이는 작년 4월 이래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3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3.17배를 밑돌았다.

외국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5%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5.6%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8%를 보여 지난 평균인 30.7%를 대폭 밑돌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부채 한도 우려로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웠음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다음날 있을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 결과가 실망스러울 경우 국채가격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인포마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올해 들어 5일까지 기업들은 527억5천만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BOJ가 일본 정부의 물가 목표치 상향 조정 요청에 화답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7.7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7.07엔보다 0.7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4.6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88엔보다 0.79엔 올랐다.

유로화는 지난 1월2일 115.99엔까지 올라 2011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6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 80달러보다 0.0017달러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말 달러화가 엔화에 9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위험을 단기적으로나마 해결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고 일본 자민당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는 2월 중순께부터 본격화될 부채 한도 우려가 유일하게 달러화의 상승 추세를 제한할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부채 한도 우려가 재부각된다면 국채수익률이 하락(국채가격 상승)하게 될 것이며 이는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한다고 부연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에게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도입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아베 총리가 BOJ 총재에게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한 전반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로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에 대해 "디플레를 끝내고자 열심히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시라카와 총재를 만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수용을 요청한 바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할 것이며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2월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뉴욕증시 강세에도 주간 원유재고 발표 뒤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 낮은 93.1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 폭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면서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개장 초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세로 출발했다면서 그러나 에너지 재고 급증 영향으로 소폭 반락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740만배럴 급증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680만배럴이나 늘어났다. 이는 휘발유와 정제유가 각각 260만배럴과 150만배럴 증가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지난주의 90.4%에서 89.1%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는 90.5%였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