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에 다가서며 하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대응과 수급 집중도에 따라 달러화가 1,060원선에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화는 수급이 공급 우위로 나타나면서 장 초반에 올랐다가도 되밀리는 장세가 연속되고 있다. 장중 고점 역시 점차 내려오고 있다.

달러화가 점차 하락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당국 대응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개입 여파로 달러화는 6거래일째 1,06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국은행의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당국이 쉽사리 1,060원선을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방어 의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달러화 하락 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과 연초부터 인하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당국은 금통위에 대한 베팅 세력을 제한하는 차원에서 미리 달러화 1,060원 레벨을 내주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다만, 장중 달러화 저점 매수에 나선 세력이 돌아서거나 매도 우위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1,050원대 후반으로 반짝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날은 옵션 만기일이다. 그동안 1,060원선을 방어하던 옵션 방어 물량이 빠지면서 달러화 하단이 부실해질 수 있다. 환시 일부에서는 1,060원선에서 풋옵션 관련 녹아웃(Knock Outㆍ구간을 벗어남)이 걸리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매수 물량이 어느 정도 포진했던 것으로 관측했다. 만기일을 맞아 이 물량이 없어지면 수급상 외환당국의 외로운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장초반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전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66포인트(0.46%) 상승한 13,390.5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70원)보다 0.5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62.20원, 고점은 1,063.4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60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은 최근 1,060.40원 부근에서 레벨을 끌어올리며 방어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수급상 1,060원선 하향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나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레벨을 내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당국 경계심과 수급 간 눈치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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