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시장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 취약세가 올해도 지속되겠으나 경제 활동은 연말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유로화 역시 1.32달러대로 급등한 상태다. ECB의 금리 동결 소식에 서울환시 역시 한은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 인하를 할 경우에도 달러화 반등폭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달러화가 지지되겠으나 결국 원화 절상 기조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롱플레이에 나서는 쪽은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외환당국이 1,060원선 방어에 나서면서 종가가 유지됐다. 그러나 장마감 직후 NDF환율은 현물환 기준 1,05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달러화 역시 개장가부터 1,050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0.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0.40원)보다 2.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9.50원, 고점은 1,061.20원에 거래됐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71포인트(0.60%) 상승한 13,471.22에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중후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60원선에서 추가 하락 모멘텀을 찾지 못해 외환당국에 막히던 흐름이 금통위를 기점으로 아래쪽으로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역외NDF환율이 1,050원대에 발을 담근 만큼 당국 개입 역시 속도조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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