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무역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다음 주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몰린 데 따른 경계심이 일어 혼조세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로화는 일본 정부의 극단적인 엔저(低) 정책이 강도를 더함에 따라 강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5.8% 늘어난 48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12억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월가 주요 기관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내렸다. JP모건은 작년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1.5%에서 0.8%로 낮췄다.

바클레이즈는 2.0%에서 1.3%로, 모건스탠리도 1.5%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끌어내고 경기를 부양하고자 일본은행(BOJ)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긴급 부양 패키지가 국내총생산(GDP)을 2%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 유가는 중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올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부터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21포인트(0.13%) 상승한 13,488.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07포인트(0.00%) 하락한 1,472.0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8포인트(0.12%) 오른 3,125.6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4% 올랐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0.8% 상승했다.

지수는 전날 S&P 500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음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숨 고르기 속에 관망세를 나타냈으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지속했다.

웰스파고는 이날 4분기 주당순이익이 91센트로 월가의 예측치보다 2센트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19억달러로 시장의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시장은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것에 주목해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의 실적은 모두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은 미국연방항공국(FAA)이 '787드림라이너' 여객기에 대한 안전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2% 넘게 떨어졌다.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5.8% 늘어난 48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12억달러를 예상했다.

12월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2억6천만달러에 그쳤다고 재무부가 발표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일본 정부의 부양책 발표와 이탈리아의 성공적인 국채 입찰 소식에도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정유업체 셰브론이 원유 및 가스 생산이 반등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혀 1% 이상 올랐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연휴 시즌에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감소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17% 가까이 급등했다.

포드차는 올해 2천2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포드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확신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익실현 매물과 헤지펀드들의 매도세에도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86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p 빠진 3.04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776%를 보였다.

지난 주말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30년만기와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3.11%와 0.8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개장 초 10년만기 국채가격이 헤지펀드들의 매도세와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수익률이 2%에 근접한 데 따른 저가매입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헤지펀드들의 매도세는 다음 주 회사채에 상당 규모로 발행되기 때문이라면서 국채보다는 증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향후 국채가격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이날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였고 전날의 스페인 국채입찰 역시 긍정적이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것도 국채에 대한 공격적 매입세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5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국채를 연 1.85%에 낙찰했다. 이는 약 3년만의 최저 낙찰금리로, 지난해 12월 입찰 때의 2.50%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1.9%는 현 여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부채 한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과 미 의회가 부채 한도 협상에 실패할 경우 올해 미 경제성장률이 1.5% 수준에 머물 것이며 다음 달에 부채 한도 협상을 타결한다면 성장률이 2%를 나타낼수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분기 말에 1.8% 수준에서 마감될 것이며 올해 말에는 1.6%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할 것에 대비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가 지속됐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입찰 호조로 달러화에 유로당 1.33달러 위로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8.9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00엔보다 1.98엔이나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9.2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8.29엔보다 0.9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33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1달러보다 0.008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365달러까지 올라 2012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한때 89.45엔까지 상승해 2010년 6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화는 지난 12개월 동안 엔화에 16%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정부가 계속 엔약세 정책을 내놓고 있어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면서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날 발언이 계속 영향을 줘 달러화와 엔화에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은 작년 11월 경상수지가 2천22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5억엔 적자를 대폭 밑도는 결과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나온 경상 적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끌어내고 경기를 부양하고자 경제정책 패키지를 결정하는 것 외에 일본은행(BOJ)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긴급 부양 패키지가 국내총생산(GDP)을 2%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는 성명을 내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물가가 계속 하락하며 임금과 고용이 감소하는 취약한 경제에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의 경기부양책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고 닛케이 225주가지수는 2011년 2월 이래 처음으로 10,800을 넘어섰다.

일본의 지속적인 엔 약세 정책 지속으로 일부 기관들이 이날 달러-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말 달러-엔이 95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는 84엔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또 엔화가 내년 말까지 달러화에 대해 17% 더 하락해 104엔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BOJ가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시장이 먼저 움직여 달러-엔이 1분기 전망치 84엔을 벌써 달성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3개월 내 달러-엔이 91엔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3%) 낮아진 93.56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5%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증폭된다면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잉여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추운 날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겨울철이 지나면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 역시 상존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올랐다고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달의 2.0%에 비해 0.5%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작년 연간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반 월간 기준 4% 이상의 고공행진을 했으나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하락, 1%대로 떨어졌다가 11월부터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제부양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풀려 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는 데다 춘제(春節, 설) 소비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1, 2월 물가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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