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실망감에도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데 따라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bp 상승한 연 2.76%에 마감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19틱 올랐다. 1월 금통위를 앞두고 급부상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된 결과였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작년 말 전고점(2.90%)과 비교해 많이 내려간 상태라 추가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한 '밀리면 사자'는 심리가 작용해 상승폭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2.80%선이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기대를 높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금리동결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한은 집행부이면서 당연직 금통위원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매파'로 분류되는 임승태 위원을 제외하면 4명의 신임 금통위원 중 한명이 금리동결에 반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임 금통위원의 성향 구분이 모호했던 상황이라 누군가 새롭게 비둘기파 본색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금리인하 기대는 일정부분 유지될 여지가 있다.

한은이 내놓은 '1월 통화정책방향'도 금리인하 기대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훼손을 막으려면 성장률을 높이는 정책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금통위가 물가 안정보다는 성장 지원 쪽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2.7%에서 2.5%로 낮췄다. 이는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5~3.5%의 최하단에 위치한다. 한은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안정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경제 성장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채권금리는 당분간 레벨 부담과 금리인하 기대가 상충해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좁은 범위 내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커브 전략도 장기물을 선호하는 플래트닝 쪽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美 주가 보합..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부터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21포인트(0.13%) 상승한 13,488.4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S&P 500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음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숨 고르기 속에 관망세를 나타냈으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지속했다.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5.8% 늘어난 48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12억달러를 예상했다.

12월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2억6천만달러에 그쳤다고 재무부가 발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익실현 매물과 헤지펀드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867%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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